여대생 박모씨(23)는 짝사랑으로 괴롭다. 선배의 집에 갔다가 우연히 네살 위인 그를 만났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호감을 가진 것. 석사과정생인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메신저에 등록해 얘기도 나눠보고 그가 다니는 교회에도 나가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오랫동안 사귀었던 여자와 몇 달 전 헤어지고 지금은 혼자라는 말을 듣고는 더욱 용기를 냈다. 그러나 논문을 쓰느라 바쁘고 생활이 불규칙한 그와는 교회에서 부딪치는 것 외에 좀처럼 만나기가 힘들다. 박씨는 전화를 걸어보지만 교회까지 태워다 달라는 말밖에 달리 용건도 없다. 좀처럼 친해지지 않는 두 사람. 상대방에게 여자로 다가가고 싶은 박씨에게 데이트코치는 어떤 충고를 할까. ◆코치=남자분은 실연 후 공부에 전념하는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몇 달 지났다고 해도 아직 실연의 상처가 다 치유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지요. 게다가 지금 논문을 쓰고 있다면 바쁘고 경황이 없을 것입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성보다 실연의 상처를 오래 갖는 것 같습니다. 여자는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써 상처를 잊지만 남자는 상처가 가셔야 비로소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그분이 님의 감정을 눈치챘더라도 모르는 척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님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뒤로 물러설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자연스럽게 만나고 잠깐이라도 얘기를 나누면서 님의 존재를 편안하게 만드십시오. 교회에 가는 차 안에서 짧게라도 얘기할 시간이 있습니다. 선배의 친구라고 하니 그런 인맥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 공통 분모를 만든다거나 스케줄을 파악해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그 분과 얘기를 하더라도 남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아주 비슷하다", "태워다 주신 요금은 점심으로 대신하면 안될까요?" 등등 큰 부담이 없는 표현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굳이 무리해서 여자로 다가가려고 하지 말고 귀여운 후배로 편안하게 접근하십시오.조급한 마음은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남녀관계라는 것이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 독자분들의 상담 내용을 보내주시면 데이트 코치의 조언을 실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