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자본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감자와 나스닥 상장폐지 방침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하나로텔레콤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50% 무상감자안과 나스닥 상장폐지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취소 추진안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 여파로 이날 주가는 4.20% 하락한 2395원에 마감됐다.


다음 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 안이 통과되면 하나로텔레콤의 보통주는 2억3167만여주(자본금 1조1583억원)로 줄게 된다.


이와 관련,박병무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감자로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1조원이 넘는 누적적자가 해소돼 향후 이익이 나면 배당이나 자사주매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특히 이번 감자는 향후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하나로텔레콤이 미디어그룹으로 신속히 변화하는 데도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 때는 신주 발행시 임시주총이 필요하지만,이번 감자로 액면가가 회복될 경우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신주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709억원과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13.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경상손익과 순손익은 각각 1595억원,164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의 최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이 이번 감자 등을 통해 주가부양에 나서면서 자신들의 지분 매각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매출목표를 두루넷 등을 제외한 하나로텔레콤의 지난해 매출보다 20~22% 늘려 잡고,시설투자 규모를 33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