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퇴직 임직원(OB)들도 가끔 격려 전화를 해옵니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로부터 '노사협력대상 대기업부문 대상'을 받은 SK케미칼의 김창근 부회장은 37년 무분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합의와 토론을 통해 노사 간에 신뢰를 쌓다 보니 원치 않게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조차 '친정'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설명이다.


SK케미칼은 지난 1969년 설립 이후 37년간 단 한 건의 분규도 없었던 데다 노사합의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구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부회장은 "최고경영자가 구성원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사이에 신뢰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SK케미칼이 섬유기업에서 정밀화학기업으로 변신하면서 90년대 후반에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있었지만 합의와 토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매월 경영 실적 설명회를 갖고 전자사보에 최고경영자(CEO) Q&A 코너를 설치하는 등 회사의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위주의 경영이라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미혼사원 기숙사와 경조사,주택자금,자녀 학자금,의료비 지원 등 직원들에게 맞춤형 복리후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