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法아, 먼저 간다"…유선통신 3社 "법제정비 더는 못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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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유선통신 3사가 인터넷TV(IP-TV) 사업을 본격화한다.
KT는 시험 서비스를 마친 뒤 방송시설과 장비를 늘릴 계획이고 하나로텔레콤은 IP-TV의 전단계인 TV포털을 하반기 중 상용화한다.
그동안 미온적이었던 데이콤도 광대역통합망(BcN)을 기반으로 TV포털,IP-TV는 물론 T커머스 사업까지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서울의 영동 목동 신촌과 경기도 분당 등 4개 지역 35가구를 대상으로 IP-TV 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당장이라도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에 달했다.
KT는 서비스 가능 지역을 넓히기 위해 올해 3000억원(콘텐츠는 별도)을 투자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소비자 이용성향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IP-TV 도입과 관련된 기술 검증은 이미 끝났고 법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고 장비를 도입해 곧바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통신+방송+홈네트워크' 융합 서비스의 하나로 IP-TV를 준비하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에서는 실시간 방송인 IP-TV에 앞서 주문형 비디오(VOD)가 중심이 되는 TV포털 서비스를 시연한다.
TV에 인터넷을 연결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하나로텔레콤은 올 중반께 TV포털을 상용화하고 내년에는 실시간 방송을 포함하는 IP-TV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제니스 리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은 22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TV포털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업체의 지분 인수와 증자 참여 등을 통해 약 185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앞으로 규제가 해소되면 다채널 방송이 가능한 완전한 IP-TV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사업 목적에 방송을 추가했다.
올해는 20만~25만명의 TV포털 가입자를 모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데이콤은 IP-TV 서비스 상용화에 대비해 광대역통합망 품질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콤 관계자는 "네트워크 관리,품질,보안 등을 통합하는 통합 망관리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다른 사업자들과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IP-TV 상용화에 앞서 자회사인 데이콤MI를 통해 콘텐츠를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IP-TV는 대표적인 통신.방송융합 서비스다.
유선통신 3사가 IP-TV 상용화를 서두르는 것은 더이상 지연될 경우 선진국에 밀리고 통방융합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서비스에 대해 관계당국의 입장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방송위원회는 IP-TV와 같이 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송을 규제하기 위해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정보통신부는 광대역융합서비스법을 제정,통방융합 서비스산업 육성 차원에서 IP-TV를 허용한 뒤 사후에 규제하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조만간 당정협의를 거쳐 법 제정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