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동성 해소를 위해 액면분할에 나서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액면분할이 호재로 작용해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지만,액면분할 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일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키로 한 우성사료가 14.43% 오른 1만7050원을 기록했다.


평소 1만주를 밑돌던 거래량도 17만주에 육박했다.


코스닥시장의 고려제약도 이날 액면분할을 결의,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은 4개사(우선주 포함 8개 종목)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브제가 액면분할해 지난 14일 새로 상장했다.


기업별로는 동부아남반도체 유유 VGX인터내셔널 등이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낮췄고,신성디엔케이는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가를 변경했다.


동부아남반도체와 신성디엔케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자본금 축소)도 함께 실시했다.


이 밖에 액면분할을 결의한 종목 도 유가증권시장 7개와 코스닥시장 6개 등 모두 13개에 이른다.


그러나 액면분할 후 변경상장된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우 액면분할 첫날인 지난달 5일 상한가를 기록한 후 이튿날 52주 신고가(3922원)까지 올랐지만 곧 조정을 받아 이날 2715원까지 하락했다.


신성디엔케이도 변경상장된 지난달 19일 장중 상한가까지 상승했다가 하락 반전한 이후 22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지난 15일 변경상장된 VGX인터내셔널은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 뒤 17일부터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액면가를 낮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흔히 액면분할을 하지만 이는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가가 싸 보이는 '착시현상'에 빠져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박해영·김진수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