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빅뱅을 예고하는 자본시장 통합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증권주들이 폭등했다.여기에 3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가세하며 지루하게 이어져 온 박스권 탈출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15.52포인트(1.1%) 뛰어 오른 1348.25로 힘찬 한 주를 시작했다.코스닥도 656.66으로 6.91포인트(1.0%) 상승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팔자 우위를 보이면서 초반 다소 주춤했던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확대되며 탄력을 받아 상승폭을 늘려나갔고 한 때 1357포인트까지 솟아 오르기도 했다. 정부가 금융투자회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자본시장통합법을 재정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대표 증권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11억원과 2186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3305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 시장에서 개장 초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4748계약을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프로그램은 350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은행은 다소 부진했으나 의료정밀과 보험, 음식료 등은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삼성전자한국전력,현대차 등이 강세를 시현한 반면 국민은행과 LG필립스LCD,SK텔레콤,하이닉스가 약세권에 머물러 희비가 엇갈렸다. 낙폭 과대 평가에 S-Oil이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고 실적 개선 기대감에 두산산업개발도 6.7% 뜀박질했다.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KEC도 큰 폭으로 올랐다.반면 경쟁구도 완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풀무원은 2.9% 밀려났다. 코스닥에서는 NHN과 다음,CJ인터넷,엠파스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탔고 LG텔레콤과 CJ홈쇼핑,동서,휴맥스 등도 상승했다.반면 아시아나항공과 하나로텔레콤,하나투어의 주식값은 떨어졌다. 에스에프에이가 4분기 실적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7% 가까이 치솟아 올랐다.수익성 개선 가속화 전망에 세보엠이씨도 오름세를 탔고 동진쎄미켐도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2% 남짓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17개 종목이 올라 하락 종목 수 245개를 대폭 상회했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34개를 비롯해 524개 종목이 올랐고 346개 종목은 떨어졌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꼬였던 수급이 풀리고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1340선을 지지선으로 이전 고점(1400P)까지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주말 대비 5.4원 떨어진 967.2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970원을 하회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