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0일 당 사무총장에 염동연 의원, 대변인에 우상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의장 비서실장에는 박명광 의원을 선임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친노 직계그룹의 호남권 좌장 격인 염 의원의 사무총장 기용이다. 염 총장은 초선이면서도 당권 경쟁에서 당당히 2위로 당선됐던 여당 내 중진으로 이미 상임중앙위원(현 최고위원)을 거쳤다는 점에서 사무총장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 의장이 염 총장을 끝까지 고집한 것은 그가 '조직의 귀재'로 지방선거 준비에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친화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염 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곽 전국청년조직인 '연청' 사무총장과 한국 JC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02년에는 노무현 대선 캠프였던 자치경영연구원의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조직통'이다. 당 내에서는 염 총장을 앞세워 조직 정비와 당 내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지지율 하락으로 동요하는 광주 전남 의원들을 다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염 총장의 영문 이니셜이 정 의장과 같아 'DY 쌍두마차'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