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올해 핵심경영과제로 선정한 `글로벌 전략을 통한 성장'을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국가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브릭스 국가에서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주력사업인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 관계사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 및 조직개편 계획을 마련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통신 및 에너지 담당 장샤오창 부주임 및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무캐시 암바니 회장과 만나 양국간 정보통신 및 에너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는 2004년 브라질 해상광구(BM-C-8)에서 원유를 발견한데 이어 올해 브라질 및 페루에서 추가 유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BM-C-8 광구는 브라질 최대 산유지역인 캄포스 분지 해상에 위치한 광구로 SK㈜가 지분 40%를 참여했으며 운영권자인 미국 데본사가 60%를 보유하고 있다. 신헌철 SK㈜ 사장은 작년 노무현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동행해 브라질광구를 직접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해외자원개발을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의 해외자원개발 노력은 브라질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작년 5월 러시아지역 석유개발 사업을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지사를 개소한 SK㈜는 올해 러시아 윤활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모스크바 지사를 신설한다. SK㈜는 또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에서 수입 윤활유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는 지크(Zic) 브랜드를 2010년까지 러시아 5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최근 러시아 국영 중앙방송을 포함한 3개 TV채널과 라디오 방송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집행중이다. SK㈜는 앞으로 윤활유 판매처를 모스크바 등 유러시아 지역으로 확대하고 동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SK㈜는 아울러 추정 매장량이 100억 배럴에 이르는 카스피해 유전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기 위해 현재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내 2개의 육상 유전 개발 참여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10억이 넘는 인구와 7%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석유화학 및 정보통신 부문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업진출을 모색중이다. SK㈜는 작년 3월 인도 릴라이언스에 자일렌 전환촉매 기술을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현지 석유화학 기업과 기술 제휴 확대를 추진중이다. 또 현재 싱가포르 주룽섬에 건설 중인 530만 배럴 규모의 물류기지를 석유제품 및 나프타,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의 인도 수출 전략기지로 활용키로 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지난 4일 TU미디어 등 위성DMB 등 방송 사업 관계자들이 인도를 방문해 인도 유수의 통신업자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SK텔레콤은 작년말에 인도 1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인포컴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이동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에서 국제자동 로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인도는 현재 세계 3위의 TV 방송시장 규모를 갖고 있으며 휴대전화 보급률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동통신 콘텐츠 및 서비스 수출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이와함께 중국 시장을 글로벌 성장의 거점으로 설정하고 올해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SK㈜는 인천정유의 조기정상화를 통해 중국에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늘리는 등 중국 수출 드라이브를 가속화해 2010년까지 전체 수출액 중에서 중국의 비중을 60%까지 높이기로 했다. 또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수입 아스팔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SK네트웍스 중국지주회사 등을 통해 복합주유소 및 자동차경정비, 패션 사업 등 다양한 소비자 접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의약사업의 경우 SK케미칼의 현지 마케팅 법인인 `SK베이징 의약과기유한공사'의 활동을 본격화하고, 차이나유니콤과의 합작법인인 UNISK를 통해 현지 정보통신 시장 진출 방안을 강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