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특수관계 법무법인 '화우' 소송수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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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화우와 법무법인 부산 등 참여정부와 '특수관계'를 맺고 있는 로펌들이 지난 2년여 동안 소송 수임 건수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상한가를 치고 있다.
화우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소속돼 있는 곳이며 부산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표 변호사로 있던 로펌이다.
또 노 대통령과 천정배 법무장관 등이 함께 일했던 법무법인 해마루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 법률 사이트 '로마켓'은 국내 323개 법무법인의 소송수임 내역 등을 분석한 '로펌 전문성 정보'를 개발,17일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로마켓은 이번에 국내 변호사(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변호사는 제외) 70명 이상인 대형 로펌별 순위와 중소형 로펌까지 합친 전체 로펌별 순위를 각각 발표했다.
◆대형 로펌 중 화우 압도적 1위
로마켓에 따르면 화우는 지난 2년여 동안(2003년 1월1일~2005년 6월30일) 3743건의 소송을 맡아 변호사 70명 이상을 보유한 5대 로펌 중 1위를 차지했다.
화우는 변호사 수로는 김&장,광장,태평양,세종에 이어 5번째다.
다만 이번 분석에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 합동 법률사무소는 법무법인이 아니어서 제외됐다.
특히 화우는 대형 로펌 가운데 2위에 랭크된 태평양(2516건)과의 차이가 1200건이 넘은 것으로 나타나 단연 압도적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화우와 참여정부 간 '각별한' 관계가 사건수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화우에는 지난해 4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생명윤리 심의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가 최근 황우석 사태로 사임한 양삼승 변호사와 노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로 '8인회'의 핵심 멤버인 강보현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또 지난해 열린우리당 추천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된 조대현 변호사도 화우 소속이다.
이들 3명의 변호사는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심판 때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활약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씨가 2004년 이곳에 둥지를 텄다.
곽씨는 지난해 입사 1년 만에 뉴욕주립대 로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대형 로펌 관계자는 "화우가 다른 로펌에 비해 소송 분야가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현 정부와의 관계를 보고 화우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산과 해마루도 두각
문재인 민정수석이 대표로 있었던 법무법인 부산이 같은 기간 9173건의 소송을 맡아 중소형은 물론 대형 로펌 등을 합친 전체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변호사 8명에 불과한 부산은 특히 노무(137건-전체 1위)와 민사(8383건-전체 2위)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한 천정배 법무장관이 노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던 법무법인 해마루도 변호사 수로는 35위에 불과하지만 수임 사건 수에서는 12위에 올라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서울변호사회가 변호사 수임내역을 공개한 로마켓에 대해 개인정보 침해와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법원에 개인정보 게시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계류 중이어서 이번 서비스도 로펌업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