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내년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개편하면서 한자(漢字)능력이 뛰어난 지원자에 대한 우대조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행 가산점 체계는 총 500점 만점인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기준으로 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 1급을 얻은 응시자는 20점,2급은 15점,3급은 10점을 각각 더해주는 방식이다. 3급 자격증을 따려면 대략 상용한자 1000∼1200자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하지만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2000자 이상의 한자를 상용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가산점을 주는 자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대신 가산점은 대폭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한자권 국가의 비즈니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3개국 사이에 공용 한자를 만들자는 논의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부터 해외근무를 원하는 지원자의 경우 면접에서 영어회화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사람들은 탈락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어 인문계 대학 졸업생들의 경우 앞으로 영어와 한자에 능통하지 못하면 입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적으로 삼성전자의 내년도 신입사원 요강은 이공계에선 실무형 인재,인문계에선 글로벌 인재를 선발하는 변별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SK와 금호아시아나그룹 등도 신입사원 채용 때 한자능력 가산점을 주거나 자체적으로 한자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면접기간 중에 한자시험을 별도로 치르고 있으며 두산그룹도 100문항 정도의 한자시험을 도입하고 있다. SK생명 대덕전자 한국공항공사 한국전력공사 등도 한자시험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