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脈] 영국 외무성 장학금프로그램 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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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영국 무역투자청 특별 대표 자격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알버트 크리스천 왕자가 방한했을 때 신라호텔에선 또 하나의 잔치가 열렸다.
주한 영국 대사관이 영국 외무성 장학금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온 인사들을 초청,앤드루 왕자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천정배 법무부 장관 등이 특별 참석한 가운데 안경환 서울대 법학과 교수,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과학부장 등 '영국 외무성 장학금 출신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주한 영국문화원이 매년 제공하고 있는 영국 외무성 장학금 프로그램은 수혜자들에게 무료로 영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갔다온 사람들이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교류를 넓힐 수 있는 또다른 혜택을 주고 있다.
선발 과정에 있어서도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경제·법률·국제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골고루 선발하고 있다.
영국 외무성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는 유명 인사들도 많다.
정운찬 서울대학교 총장은 이 장학금으로 런던정경대학(LSE)에서 1986~87년 공부를 했고, 임태희 한나라당 국회의원 역시 96~97년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제학 공부를 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최광 한국외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 장학금으로 88~98년 요크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지난해 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사관이 된 김상우 경위도 '외무성 장학금 멤버'다.
그는 2002년 LSE에서 형법과 인권법을 전공해 국제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지에서 로스쿨까지 나와 영국 변호사 자격증도 얻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각계 인사들이 영국 외무성을 통해 장학금의 혜택을 받고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이들 장학금 수혜자는 영국에서의 유학 생활뿐만 아니라 한국에 들어와서도 지속적인 교류로 연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각 기수별로 친목 모임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영국대학총동창회(www.ukalumni.or.kr)에 가입하기 때문에 다른 기수들과의 교류도 많다.
외무성 장학금으로 98년 버밍햄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던 김낙회 재정경제부 소득세제과장은 "재경부 내에 영국 외무성 장학금 관련 모임도 있다"며 "모두들 영국 유학 생활이 경력을 쌓는 데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93~94년 외무성 장학금으로 맨체스터에서 개발경제학을 공부한 김춘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은 "특히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서 루이스 교수가 있는 맨체스터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며 "당시 우리나라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었던 때라 개발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자부심도 매우 강했다"고 덧붙였다.
워윅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는 "영국 외무성 장학금은 세계적으로도 평판이 뛰어난 프로그램"이라며 "정기적으로 외무성 장학금 동창생들을 만나고 있으며,이 장학금이 한국과 영국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매우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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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외무성 장학금 >
정식 명칭은 '브리티시 셰브닝 스칼러십(British Chevening Scholarships)'으로 셰브닝이란 94년 영국 외무장관이었던 더글러스 허드의 관저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영국에서 석사,박사,박사후 연구과정을 이수하려는 학생들에게 제공되며 한국에서는 80년 초에 설립됐다.
올해는 10월 1일부터 11월 7일까지 지원을 받아 서류심사 합격자들에 한해 내년 1,2월에 면접을 실시한다.
문의 주한영국문화원(3702-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