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는 약팀과 맞대결에서 종종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시리아와 2007 아시안컵 예선 원정 1차전을 치르기 위해 대표 선수단과 함께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알레포에 들어선 이천수(25.울산)는 '방심'을 이번 경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이천수는 "미국 전지훈련 중 인터넷을 통해 최근 시리아가 평가전에서 팔레스타인을 3-0으로 누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겼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전부터 중동 원정 경기는 힘들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며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지휘 하에 지난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베트남(0-1 패), 오만(1-3 패)전에서 연이어 패하며 '오만 쇼크'에 휩싸였고, 이듬해 3월에는 몰디브와 2006 독일 월드컵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한 수 아래 상대들과 대결에서 졸전을 펼쳤다. 비록 이천수는 당시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약팀과 맞붙으면 자세가 틀려졌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상대를 만나든 감독이 지시하는 압박축구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또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서 얻은 성과들을 시리아전에서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제 이 경기만 끝나면 귀국한다. 선배들도 중요한 경기이니만큼 끝까지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시리아전을 앞둔 팀 분위기도 전했다. 이천수는 독일 월드컵 본선 엔트리 합류에 대한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윙포워드에 좋은 자원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나도 죽기 살기로 뛰고 있다"면서 "공.수에 걸쳐 열심히 뛰다 보니 좋은 평가도 이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체력만큼은 어느 누구와 경쟁해도 지지 않을 만큼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윙포워드와 주전 경쟁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성 형이 중앙에 서고 내가 오른쪽 윙포워드로 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지성 형 때문에 경기에 못 뛰어도 상관없다.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면 내 자리는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알레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