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48포인트 오른 1314.32로 마감했다.코스닥도 645.05로 5.13포인트 상승했다. 유가 하락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다.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장 초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출렁였으나 프로그램 매매가 사자 우위를 보이면서 상승 흐름을 다져나갔다.오후들어 기관 매수세가 강화되며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그러나 이날 유가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합계 5.9조원으로 전날(7.9조원)보다 크게 줄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대변했다. 외국인이 25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하며 사흘째 팔자 우위를 이어갔고 개인도 250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반면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2278억원 순매수에 나섰고 프로그램은 1927억원 매수 우위였다. 운수장비와 종이목재, 건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한국전력이 5% 가까이 급등해 전기가스업 지수를 끌어 올렸다.삼성증권과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 등 대표 증권주들도 큰 폭으로 뜀박질했다. 전날 시장을 강타했던 낸드플래시 관련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닷새 만에 반등했다.시가 형성이 연장되기도 한 하이닉스는 4.8% 뛰어 오르며 3만원선을 회복했다.이 밖에 현대차와 SK텔레콤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종목들이 모두 올랐다. 현대/기아차의 단가인하 요구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오토넷 등 관련 부품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다만 GM대우 효과로 상대적인 영향이 덜 할 것이라는 판단에 대우정밀은 7.7% 솟아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현대DSF가 2.4% 상승했고 수익성이 급증했다는 평가에 힘을 받은 유유의 주식값도 껑충 뛰어 올랐다.롯데쇼핑이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5.5% 밀려났다.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 삼영전자도 급락. 코스닥에서는 NHN과 다음,인터파크,네오위즈,CJ인터넷 등 인터넷주들이 오랜 만에 동반 강세를 시현했고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하나로텔레콤,동서 등이 선전했다.CJ홈쇼핑과 GS홈쇼핑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경쟁력 강화 및 수익 개선 기대감에 비에스이 주식값이 뜀박질했고 블루코드도 음악사업 성장 잠재력이 유효하다는 평가에 2.9% 올랐다.엔씨소프트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반면 전날 급등했던 하나투어가 10.4% 밀려났고 대현테크는 자산 매각 소식에 급등세에서 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15개 종목이 올랐고 333개 종목은 하락했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23개를 비롯해 439개 종목이 올라 하락 종목 수 415개를 소폭 웃돌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표 IT주들의 투자심리 위축 국면이 좀 더 이어지면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전기전자 업종 지수의 흐름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