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소 후원자는 삼성전자와 히타치.' 국내 한 대학연구소가 세계적 기업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의 지원으로 운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대 정보저장기기연구센터(CISD·센터장 박영필 교수)가 주인공. 정보저장기기연구센터는 이달로 과학기술부 지원을 받는 우수공학연구센터(ERC)를 졸업하고 3월부터 국내외 기업들로 이뤄진 컨소시엄 회원사들의 지원으로 운영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97년 ERC 지정을 받은 정보저장기기연구센터는 하드 디스크와 DVD 등 정보저장기기 분야의 전문 연구소.이 연구센터는 당초 정부 지원만으로 운영됐으나 우수한 연구 성과를 속속 내면서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 연구센터는 이에 따라 기업의 지원을 보다 활발히 유치하기 위해 6년 전 기업 후원회 개념의 국제 컨소시엄까지 만들었다. 이후 국내의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기 대우전자 등은 물론이고 해외의 필립스 히타치 도시바 마쓰시타 후지쓰 리코 코니카미놀타 등이 연이어 컨소시엄에 회원으로 참여,연구센터 지원에 나섰다. 박 교수는 "이들 기업은 매년 1만달러의 연회비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산·학 협동 과제를 통해 연구센터를 물심 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일본의 소니도 회사 정책상 컨소시엄에 직접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기술과 현물 지원을 통해 연구센터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