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엘리트 일류대생, 밤에는 월수입 1000만엔의 호스트바 사장. 16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가게를 그만둔 점원을 협박한 혐의로 체포된 호스트바 사장이 알고보니 명문 국립대인 오사카대 공학과에 재직 중인 학생(23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2년 오사카대 응용이공학과에 합격한 A씨는 입학 직후부터 대학 교재 판매와 호스트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은 뒤 오사카 중심 번화가에 번듯한 자신의 가게를 차렸다. 4학년인 그는 체포되기 전날까지도 등교해 졸업 논문 준비에 한창이었으며 학교 동료들은 그의 이중생활을 꿈에도 몰랐었다고 한다. 그가 체포된 이유는 지각이나 결근 등에 따라 점원들에게 부과되는 이른바 '징벌금' 300만엔을 받기 위해 가게를 그만둔 호스트 점원을 협박한 혐의. 그는 피해자에게 살해 위협까지 해 왔으며 그것도 모자라 피해자의 여자친구를 징벌금 대신 납치해오기도 했다고 한다. 공범으로 체포된 호스트바 직원 2명도 같은 오사카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져 학교측은 사실 확인을 거쳐 이들을 징계키로 했다. 한편 조사 결과 그는 호스트바 외에도 이벤트 회사와 홈페이지 제작 회사 등을 운영하는 말그대로 청년 실업가였다고. 경찰 관계자들은 엘리트답게 호스트바의 경영 방식이 너무나도 철저하고 혹독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