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2002년부터 국내 화섬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실시했다. 침체된 국내 화섬 산업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기존 고객업체 위주의 마케팅 대신 일반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홍보를 강화키로 한 것. 효성은 지난 1월 보다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 활동을 위해 최고 경영진을 위원으로 하는 '효성 브랜드 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브랜드 관리위원회는 효성의 전반적인 브랜드 관리 및 브랜드 전략 수립을 맡게 된다. 산하에 실무위원회를 둬 브랜드 신규 개발을 비롯한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토록 했다. 브랜드관리위원회는 브랜드 관리 기준을 설정,브랜드를 통일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브랜드이미지통합(BI) 매뉴얼을 제작하고 있다. 또 각종 첨단 기능성 원사들의 브랜드 통합 및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위원회는 앞으로 브랜드 가치와 이용 현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파악키로 했다. 효성 관계자는 "그동안 각 제품들마다 따로따로 브랜드를 갖고 있어 고객들에게 혼란을 줬다"며 "체계적인 통합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강력한 섬유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은 마케팅 활동의 범위도 넓혀 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의 경우 지난해 8월 제주도 중문에서 열린 '2005 제주 국제아이언맨 대회(2005 Ironman KOREA TRIATHLON)'에 '에어로실버' 로고가 새겨진 완주용 기념 티셔츠를 제공,국제 대회에 첫 후원을 시작했다. 효성은 매년 각종 마라톤 대회와 골프 대회 등을 후원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문화 마케팅에도 뛰어들었다. 효성은 지난해 세계 비보이(B-boy)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한 비보이팀 '라스트 포 원(Last For One)'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1년간 후원금을 비롯 효성의 기능성 섬유 브랜드인 '에어로쿨' 로고가 새겨진 의류,차량 등을 지원키로 했다. 비보이는 브레이크 댄스 그룹을 뜻한다. 효성은 최근 비보이 문화가 급성장하고 있고 특히 국내에서는 건전한 젊음을 상징하는 주류 코드로 자리 잡는 추세여서 이 같은 문화지원 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이 회사의 신소재를 사용하는 의류업체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디다스 리복 필라 등 10여개 유명 스포츠 의류업체와 레노마 아레나 등의 수영복 업체,K2 노스페이스 자칼 등의 등산복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최종 제품 브랜드와 원사 브랜드의 태그(tag)를 함께 부착해 판매하는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효성의 기능성 원사 브랜드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고 동시에 브랜드 의류 제품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