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영] 동부그룹..'고객'과 '사람'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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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곁에 더욱더 가까이 다가선다.'
동부그룹은 그동안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소비재 사업을 하지 않는 특성상 브랜드 경영에 소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동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브랜드 알리기로 소프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그룹의 미래 전략사업으로 정한 반도체,신소재와 금융 사업 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선 그룹의 인지도와 기업 이미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전략도 뒷받침됐다.
그래서 동부가 선택한 브랜드 전략의 키워드는 '고객'과 '사람'이다.
이는 '기업 경영의 가장 큰 목표는 사람'이라는 김준기 그룹 회장의 철학을 반영한 가치다.
이들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현함으로써 고객과 주주,소비자의 신뢰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게 동부의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에 따라 건설과 제강 화학 금융 등 동부그룹 내 각 계열사는 통일된 브랜드는 없지만 이들 두 가지 키워드를 담은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브랜드를 알려 나가면서 동시에 '사람을 소중히 하는 기업'이란 그룹 전체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동부그룹 계열사 중 브랜드 경영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회사는 동부화재 동부건설 동부금융네트워크 등 3개사다.
우선 동부화재는 1999년 통합 브랜드인 '프로미(PROMY)'를 만들어 '차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라는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약속을 뜻하는 '프로미스(Promise)'에서 착안한 프로미는 고객과의 약속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지키겠다는 의미다.
자동차 보험과 장기 보험 등 고객 접점이 많은 회사의 특성을 반영한 브랜드다.
특히 동부화재는 지난해 말 '동부화재 프로미농구단'을 출범시키면서 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룹의 주택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동부건설은 '센트레빌'을 내세워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집'이란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센트레빌은 '중심(center)'이란 단어와 100년을 뜻하는 '세기(century)'를 합쳐 만든 말로 '100년을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의 주거 중심'을 뜻한다.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와 달리 아파트 안에 생태 연못과 실개천을 만드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특화된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부그룹은 화재와 생명,증권,투신운용 등 그룹 내 6개 금융계열사를 '동부금융네트워크'란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브랜드 알리기를 하고 있다.
이는 6개 금융 계열사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금융 전문기업으로서의 동부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동부금융네트워크는 이런 전략에 따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금융'을 주제로 일상에서 늘 접하는 평범한 이웃 사람들의 삶을 소재로 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