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옥션의 8년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후발 주자인 G마켓이 거래액과 브랜드 파워 등에서 옥션을 위협하고 있는 것.G마켓측은 월간 거래액에서 이미 옥션을 추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옥션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거래실적 자료를 내놓지 않은 채 "어림없는 얘기"라며 일축하고 있다.


옥션은 지난해부터 순매출액(수수료 수입)만 발표하고 있다.


두 회사는 특히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는 신경전을 펴고 있다.


"격차가 좁혀졌을 뿐"이라는 옥션측 주장과 "이미 역전됐다"는 G마켓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사이트 방문자 순위와 회원 수 등에서는 옥션이 아직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인터넷 순위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2월 초 현재 e마켓시장 점유율은 옥션이 45.0%로 G마켓(33.0%)보다 앞서있다.


회원 수에서도 1550만명인 옥션이 G마켓(720만명)을 훨씬 능가한다.


그러나 G마켓측은 판매자를 전용 프로그램(GSM)에 따로 접속시키고 있는 만큼,트래픽을 기준으로 한 단순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후끈 달아오른 '도전'과 '응전'


G마켓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분기 평균 47%의 급성장을 거듭했다.


작년 전자상거래업체를 통틀어 옥션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액 기준 '1조원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G마켓의 가파른 성장세는 월간 거래액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1282억원이던 거래액은 11월 1485억원,12월엔 1683억원으로 불어났다.


G마켓은 지난해 4분기 거래실적(4450억원)은 옥션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옥션은 지난해 총 거래액이 1조6000억~1조7000억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따라서 계절적 특수로 인한 분기별 거래액 차이가 크지 않은 두 업체의 특성상 'G마켓의 옥션 추월'이 사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옥션은 이처럼 거세지고 있는 G마켓의 도전을 뿌리치기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들어 등록수수료를 90% 가까이 낮춘 것은 물론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는 등 '1위 수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품목이나 수량에 따라 차등 적용하던 등록 수수료를 300원으로 통일하기도 했다.


◆G마켓 급성장 배경 뭔가


G마켓이 이렇듯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옥션과 달리 등록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편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분석은 하되 따라 하지 않는다'를 사훈으로 삼고 있는 G마켓은 또 실험적인 공격 마케팅으로 오픈마켓 참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흥정하기'를 비롯 '행운경매''후원쇼핑''오늘만 특가''오늘 본 상품 배너''스타샵''메신저 서비스' 등 현재 모든 쇼핑몰들이 앞다퉈 도입한 서비스는 모두 G마켓에서 시작된 것들이다.


'업계 최초'의 쇼핑 서비스가 유난히 많다는 얘기다.


이처럼 차별화된 서비스는 결국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액을 좌우하는 여성의류 잡화 전자 컴퓨터 등 카테고리의 강세로 이어졌다.


이들 카테고리는 현재 G마켓 전체 거래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