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프로그램 매물 홍수에 휩쓸려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14.44포인트(1.0%) 밀려난 1320.79로 마감했다.코스닥도 653.21로 2.40포인트 떨어졌다. 주말 동안 미국 증시가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들의 대량 선물 매도(7574계약)가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시키며 방향을 틀었다. 이날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 규모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 일본 닛케이지수가 한때 1만6000선 밑으로 밀려났다는 소식이 채 녹지 않은 투자심리를 한층 더 위축시켰고 오후 들어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2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낙폭이 커졌다. 닛케이지수는 전주말 대비 380.17P(2.34%) 급락한 15,877.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장 후반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59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도 187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반면 기관은 258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프로그램은 3633억원 매도 우위였다. 제약과 보험, 비금속 광물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권에 머물렀다.특히 철강금속과 은행, 전기전자, 음식료 등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67만원대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우리금융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대형주들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외국인들이 연일 매수 강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업종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더해지면서 유한양행한미약품,동아제약,대웅제약 등 제약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을 인수, 지주회사로서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 금호석유가 7% 넘게 급등했고 금호산업도 강세를 시현했다.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대우인터내셔널 주식값이 껑충 뛰어 올랐다.반면 영업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는 지적에 카프로가 4.3% 하락했고 롯데쇼핑은 1.6% 내린 39만8000원으로 상장 3일 만에 공모가인 40만원을 밑돌았다. 코스닥에서는 NHN과 다음,CJ인터넷,인터파크,KTH 등 인터넷주들이 동반 약세를 시현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LG텔레콤하나로텔레콤,CJ홈쇼핑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아시아나항공동서, 하나투어는 선전했다. 실적 호조 기대감에 피앤텔이 6.1% 치솟으며 주목을 받았고 현진소재도 올해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엿새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PC 교체주기 본격화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된 유니텍전자가 상한가까지 뛰어 올랐으나 상승 탄력이 1.0%로 줄어들며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웹젠과 네오위즈, 한빛소프트 등 게임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고 중앙백신과 대한뉴팜이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하는 등 조류독감 관련 백신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28개 종목이 상승했으나 하락 종목 수 425개를 밑돌았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22개를 비롯해 386개 종목이 오른 반면 497개 종목은 내렸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변동성 축소와 수급 개선 등으로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서서히 투자 대상을 선별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주말 대비 9원 오른 976.8원으로 마감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