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쉘석유가 지난해 이익은 전년 수준인 데 비해 배당금은 3배 이상 크게 늘려 주목된다. 일각에선 외국계 대주주의 지나친 고배당 정책에 따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쉘석유는 주당 1만4500원의 기말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1만원이나 많은 것으로 시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19.9%에 이른다. 중간배당(주당 500원)까지 합하면 지난 회계연도 총 배당금은 주당 1만500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20.6%에 육박한다. 유가증권 상장사 중 최고다. 배당총액은 중간배당을 포함,모두 195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 회사가 작년에 벌어들인 순이익 92억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국쉘석유는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배당총액은 전년(65억원) 대비 무려 3배 이상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이 450억원 이상 쌓여 있어 주주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 외국계 대주주인 쉘석유의 지분율이 53.85%에 달하는 점을 들어 대주주가 회사 잉여금을 배당으로 챙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