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ㆍ배급사 수익 배분 비율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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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제작·배급사와 멀티플렉스극장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부율('부금비율'의 줄임말로 극장과 배급사의 수익배분 비율)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극장협회는 최근 국내외 배급사에 외화에 대한 극장과 배급사측의 부율을 현행 4 대 6에서 5 대 5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지난해 말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극장측에 한국영화의 부율을 현행 5 대 5에서 외화와 동일하게 4 대 6으로 바꾸자고 요구한 것과 정면 배치된다.
서울시극장협회는 7일자로 발송한 공문에서 △스크린 수의 지속적 증가로 스크린당 입장객 수가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관객 유치를 위한 판촉 활동으로 비용이 증가하고 △각종 카드 할인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는 등을 이유로 외화의 부율개선을 요구했다.
극장협회의 이 같은 요구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말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한국영화 부율 개선 방침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장관은 "제작·배급사와 영화관의 부율이 외화는 6 대 4,한국영화는 5 대 5로 돼 있는데,한국영화도 제작·배급사측에 6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법률적인 방법을 통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극장협회의 공문을 받은 한국영화 배급사들은 자료를 검토 중이며 할리우드 직배사들은 미국 본사에 일단 보고해 놓은 상태다. 외화에 대한 배급사와 극장의 부율 6 대 4는 현재 서울지역 극장에서만 적용되며 지방에서는 한국영화와 같은 5 대 5로 통용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