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간 당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의장을 맡게 되는 1위 싸움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근태 후보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성에게 배정된 두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할 3,4위 경쟁에서는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굳히기'냐 '막판 뒤집기'냐=현재 판세는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정동영 후보가 5% 이상의 우위를 보이고 있고,2위 김근태 후보의 추격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국면.김 후보측조차 4.5~5.4%포인트 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심은 막판 뒤집기 성공 여부다. 정 후보측은 김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어섰다며 "대세가 이미 기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후보측은 "고 건 전 총리와의 만남 이후 판이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대역전극'을 자신하고 있다. 임종석 후보캠프에 따르면 정 후보가 55~56%(전체 200%,1인2표 기준)로 김 후보를 17%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 후보측이 지난 9일 대의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정 후보가 26.8%(전체 100%,1인1표 기준),김 후보가 21.7%로 격차가 5.1%포인트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3,4위 초박빙 승부=3,4위 경쟁에서는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후보 간의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임 후보의 약진으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김두관 후보측은 자체 조사결과 3,4,5위가 자신과 임종석 김혁규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김혁규 후보측은 정 후보가 44.3%(전체 200%,1인2표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김근태 후보와 자신이 각각 34.7%와 31.9%로 '1강2중' 구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 후보측은 자신이 20~21%(전체 200%,1인2표 기준)를 차지해 3위의 김두관 후보(26~27%)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막판 변수는=최대 변수는 1인2표제 실시에 따른 후보 간 연대구도에 있다. 현재 명확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진영은 김근태 김두관 후보다. 두 후보 간 연대구도는 예비선거에서도 그 위력을 충분히 보여준 바 있다. 정동영 후보는 김혁규 임종석 후보를 모두 연대대상으로 상정하고 있어 다소 모호하다. 호남에서는 임 후보,영남에서는 김혁규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 김부겸 김영춘 후보의 단일화 카드도 변수로 꼽힌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