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을 진두지휘했던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이 "정부와 기업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노조는 가장 변화에 뒤처져 있다"고 노동계에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또 "노조가 올해는 전투적인 복장과 행동을 바꿔 사측과 성의있는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10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노동계에 대해 이같이 당부했다. 2년여의 재임 기간 동안 주5일 근무제,퇴직연금제,외국인 고용허가제,공무원노조법 도입 등 굵직한 사안을 처리하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한 애정어린 충고였다. 김 전 장관은 "정부도 기업도 이미 변화를 통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에 뒤처지고 있는 노조도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 만만치 않은 환경에서 노동행정의 물레방아를 쉴새 없이 돌려왔다"며 "앞으로 물레방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없도록 레드오션의 유혹을 뿌리치고 서로 상생하는 블루오션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또 이날 퇴임식에 이어 경총 주관의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노동정책에 대한 특강을 통해 "노동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교과서적인 노사정책'을 꾸준히 펴왔다"며 "교과서적이란 것은 노사관계의 주체인 노조와 경영자측이 법과 원칙을 준수하면서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기설 노동전문·이태명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