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최대주주인 미국계 투자펀드 얼라이언스캐피털매니지먼트가 보유지분을 또 확대했다. 반면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국민연금은 지분율을 낮춰 경영권이 더욱 취약해졌다. 얼라이언스캐피털은 작년 9월 5.72%이던 지분율이 최근 6.86%로 높였다고 10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는 국내 1,2대 주주인 SK텔레콤(2.85%)과 국민연금(2.76%)의 지분을 합한 것(5.61%)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얼라이언스는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반면 국내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이달 초 지분율을 3.54%에서 2.76%로 낮췄다. 얼라이언스는 5% 주주로 신고한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동안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4주째 국내외에서 ADR(주식예탁증서)와 주식매수에 나서며 빠른 속도로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매일 사들인 주식 수가 71만주로 1500억원이 투입됐다. 얼라이언스는 경영권에 위협을 가하는 공격적인 성향은 아니지만,세계 철강업계에 거센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어닥쳤기 때문에 무작정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메리츠증권 신윤식 연구위원은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미탈이 2위인 아르셀로를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헤지펀드들이 가세해 복잡한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얼라이언스의 높은 지분율은 경영권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현재 SK텔레콤과 국민연금 외에 포항공대 신일본제철 우리사주 등 25% 안팎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의결권이 제한되는 자사주를 빼면 지분율은 13% 선에 불과하다. 반면 얼라이언스 외에도 모건스탠리 등 예닐곱개의 외국기관들이 각각 1~3%의 지분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