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목표가 '오리무중' ‥ 성장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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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공모가가 적정가보다 높게 책정되지 않았느냐는 논란이 거래가 시작된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급기야 공모가(40만원) 이하의 목표가를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내놨다.
반면 경쟁업체인 신세계에 대해선 61만원의 목표가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10일 롯데쇼핑에 대한 첫 분석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가 31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격 40만원보다 22.5%나 낮은 수준이다.
도이치뱅크는 "롯데쇼핑이 강한 실적기반을 가지고 있고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지만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한다"며 "기업 공개를 통해 성장성을 향상시킬 수는 있겠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뱅크는 이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률이 신세계보다 높지만 경영진이 할인점 사업 확장에 주력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며 "따라서 롯데쇼핑이 신세계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상장주간사인 대우증권측은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손승균 대우증권 주식인수부장은 "롯데쇼핑의 경우 한국과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돼 국내는 물론 유수한 해외투자자들의 의견까지 반영해 공모가가 결정됐다"며 "도이치뱅크가 슈퍼마켓,시네마 등 롯데쇼핑의 다양한 사업부문 경쟁력과 할인점 육성 계획 등 장기적 성장성을 무시한 채 목표가를 낸 듯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시장지배력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흐름은 낙관적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이날 롯데쇼핑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46만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홍성수 연구원은 "공모가 40만원은 2006년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17.5배에 해당돼 단기적으로 부담이 되는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롯데쇼핑이 국내 최대 소매 유통업체인 데다 공모자금을 할인점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할 경우 중장기 성장여력이 커 신세계 못지않은 기업가치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증권과 한화증권은 각각 48만원,46만2000원의 목표가를 내놓았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신세계의 목표가를 61만원까지 높여 눈길을 끌었다.
이 증권사 박진 연구위원은 "올해 중 국내 최초로 월판매 1조원과 연간 판매액 10조원 달성이 기대된다"며 "정부의 생명보험사 상장 방침으로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