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백기사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T&G 관계자는 9일 "아이칸측과의 지분 경쟁에 대비해 골드만삭스를 디펜딩 파트너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곽영준 KT&G 사장은 9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아이칸측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KT&G가 보유한 자사주 9.9%를 우호 세력에게 넘기기 위한 매각 주간사를 맡게 될 것이 유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골드만삭스가 일부 지분 매입에 참여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T&G가 골드만삭스를 디펜딩 파트너로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골드만삭스가 칼 아이칸측에 정통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최근 베어스턴스와 씨티그룹과 함께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타임워너의 자문사로 선정됐습니다. 타임워너 측은 이들 자문사들을 통해 아이칸측이 제안한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아이칸의 파트너인 라자드 투자은행은 타임워너측에 케이블, 출판, AOL, 엔터테인먼트 등 4개 회사로 분할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과 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KT&G가 이처럼 골드만삭스를 원군 삼아 공격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은 외국 자본과 국내 기업간 대결 구도를 외국 자본간 대결로 바꾸려는 의도도 일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지난 97년 당시 진로의 부실채권을 2,740억원에 인수한 뒤 매각 과정에서 무려 1조원이 넘는 차익을 남긴 선례가 있어 KT&G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