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코스닥 엑소더스' 멈추나 ‥ 최근 17일간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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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속되고 있는 기관의 '코스닥 엑소더스'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기관의 일별 순매도 금액이 빠르게 줄고 있다.
또 작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기관의 코스닥 매수량의 70% 이상이 최근 매물화돼 이들의 매도세도 이제 진정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1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영업일 기준 17일째 매도우위다.
하지만 순매도 금액은 크게 감소했다.
이달 초만 해도 하루 500억~800억원에 달하던 기관의 일별 순매도 금액은 이번주 초 200억원대로 감소한 데 이어,지난 9일에는 145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이날은 보합권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제는 기관의 매도 물량은 대부분 정리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기관은 작년 상반기엔 코스닥시장에서 '중립'의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작년 8월17일부터 본격 매수에 나서면서 올 1월16일까지 7936억원(작년 초 이후 누적으로는 70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17일째 지속된 기관의 누적 순매도금액은 5685억원으로 작년 8월 이후 누적순매수 금액의 71% 이상을 차지한다"며 "기관의 코스닥 '털어내기 작업'은 이제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기관이 코스닥에서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유가증권시장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전까지 코스닥은 독자적인 강세 국면보다는 기술적 반등세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급한 매물은 대부분 소화가 되고 기관 매도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관 매물로 반등에 발목이 잡혀왔던 코스닥 종목의 반등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매매주체는 단연 기관이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한 종목은 작년 말에 비해 평균 2.44%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종목은 각각 10.09%,8.53% 하락했다.
반대로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한 종목은 10.18% 급락해 외국인(-3.12%)과 개인(-6.79%) 순매도 종목보다 낙폭이 컸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