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탄탄한 기업 실적을 발판으로 오랫만에 큰 폭으로 뜀박질했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8.86P(1.01%) 상승한 1만858.6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2266.98로 22.02P(0.98%) 올랐고 S&P500 지수도 10.87P(0.87%) 상승한 1265.65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4억3564만주, 나스닥이 22억2071만주로 늘어났다. AP통신은 주요 지수들이 시스코와 펩시의 실적 호조와 파이저의 사업 구조조정 소식에 점차 모멘텀을 쌓아갔고 마감 직전 상승폭을 한층 키웠다고 전했다. 특히 S&P500지수가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126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호전시켰으며 전날과 달리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7% 넘게 급등했다.이는 최근 2년래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이 밖에도 샌포드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상회로 올린 델을 비롯, 휴랫패커드와 퀄컴 등 주요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타면서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4분기 매출이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펩시도 1% 가까이 올랐다. 화이저는 소비자 사업부문을 분사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5.7% 뛰어 올랐다. 올해 실적 성장률을 10% 정도로 예상한 글락소스미스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제약주들이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GM은 3.5% 밀려나면서 이틀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바클레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러스 코스테리치는 "시장이 다소 과매도된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한 가운데 "다만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며 향후 주가 동인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0.54달러 내린 배럴당 62.55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