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인수합병(M&A)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산 대림수산 등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중소형 상장업체가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는 데다 일부 코스닥 기업도 M&A 바람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기업 나산은 8일 공시를 통해 "M&A 재추진 계획 및 M&A주간사 선정계획(안)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허가받았으며 즉시 주간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시 직후 나산주가는 한때 52주 최고가 수준인 1만55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나산은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과 요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영업실적도 좋아 M&A 대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법정관리업체 대부분이 팔려나가 남아있는 상장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도 나산의 강점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나산은 자력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오히려 높은 기업가치가 M&A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중인 대림수산도 우리투자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을 최근 주간사로 선정,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대림수산의 실적은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지만 최근 식음료업계의 화두가 'M&A를 통한 규모확대'인 만큼 매각작업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J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일 대림수산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남선알미늄도 최근 조정장에서 줄곧 3800원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나산 등 중소형 종목은 기업 가치상승이나 자산매각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가 대우계열사 등보다 훨씬 쉽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코스닥기업 중에는 소프트뱅크에 매각될 예정인 오토윈테크와 최대주주가 변경된 성광이 나란히 4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장에서도 M&A주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장외업체인 이엔쓰리와 합병계획을 발표한 스타코넷도 이날 주가가 10.19%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