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줄이고 있다. 원.엔 환율은 한때 100엔당 820원선으로 급등하며 807원선까지 밀린 전날과 대조를 이뤘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7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2.30원 하락한 96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0원 하락한 964.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엔.달러 하락을 반영하며 963.0원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인식 매수세가 유입되자 966.30원까지 상승한 뒤 96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이 98년이후 유지해 온 제로금리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자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도세가 적극적이지는 않은 편이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10원선을 유지하는 등 추가적인 원화 강세가 제한되자 역외세력 일부는 원.달러 하락시도를 포기한 채 달러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롯데쇼핑 측에서 해외상장 관련 자금 처리를 당국과 협의키로 한 점도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구길모 외환은행 과장은 "역외세력 매수로 원.달러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며 "롯데쇼핑 관련 우려감 해소가 매수세를 유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환율 수준이 워낙 낮아 엔.달러를 추종한 매도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원.엔 환율이 810원 아래로 밀리기 어렵다고 보고 일부에서 원화 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823.07원까지 상승한 뒤 810원대로 복귀했고 오전 9시27분 현재 818.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는 뉴욕시장 종가보다 0.17엔 낮은 117.90엔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