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사외이사로 美담배회사 CEO 추천…KT&G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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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경영참여를 시도하고 있는 칼 아이칸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자격이 증권거래법상 결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총 표대결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KT&G 최대주주(5.8%)인 기업은행은 7일 KT&G 현 경영진과 협조를 선언했다.
노무라 등 주요 증권사들도 아이칸측의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KT&G 주가는 이 같은 분석 영향으로 이날 6일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아이칸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는 워렌 리히텐슈타인,스티븐 울로스키,하워드 로버 등 3인으로 이 가운데 논란이 되는 사람은 미 담배업체 벡스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다.
증권거래법에서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쟁업체의 임직원이 사외이사를 맡는 것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법인인 만큼 현재로선 위반여부를 판단하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증권거래법과 5%룰의 위반 여부에 관한 논란이 있는 만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G도 이 문제를 정식 제기할 방침이어서 아이칸측이 강행할 경우 법적 대결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KT&G와 아이칸은 이번 주총 대결의 관건이 외국계 투자자 표심잡기에 있다고 보고 외국계 설득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은 "KT&G의 요청이 올 경우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공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과 골드만삭스는 아이칸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KT&G에 대해 '비중축소'와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고경봉·송종현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