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계가 지난달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을 달성하는 등 오랜 침체를 딛고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 외에도 매장 리뉴얼과 '웰빙' 개념의 신제품 개발 등이 주효한 데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완화된 덕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7일 KFC와 버거킹을 운영하는 에스알에스에 따르면 KFC의 지난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것을 비롯 버거킹 역시 6%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도 작년 5월부터 매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어났으며 이 같은 추세가 올 1월에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역시 1월 매출이 2∼3%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선 '군살 빼기' 전략이 성공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 KFC는 지난해 10개점을 열고 20개점의 문을 닫았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택가 대형 매장을 철수하고 대형 쇼핑몰이나 영화관,테마파크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을 내거나 기존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한 것. 맥도날드는 매장 리뉴얼에 '올인'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염혜지 맥도날드 마케팅팀 과장은 "지난 2004년부터 연간 40억원의 돈을 들여 전체 매장 300여개 가운데 30곳의 리뉴얼을 마쳤다"며 "올해도 작년 수준만큼 매장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FC의 '허브갈릭 치킨',맥도날드의 '베이컨 토마토 버거' 등 웰빙 개념에 맞는 신제품 개발을 비롯 주스 우유 샐러드 등 상품 구색을 강화한 것도 패스트푸드시장 회복 요인으로 꼽힌다. 송동수 KFC 상무는 "KFC가 신제품을 내기는 21년 만에 처음"이라며 "지난해 총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