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하고 이란이 이에 맞서 우라늄 농축 시설의 재가동을 선언하면서 불안 심리가 가중,유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은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0.69달러 오른 65.37달러에 마감된 데 이어 6일 시간 외 전자거래에선 1.25달러 급등한 66.62달러로 치솟았다. 오전 중에는 66.4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지난 2일 63.10달러에서 6일에는 장중 한때 64.50달러까지 뛰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원유 재고량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일시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이란과 서방측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다시 요동치는 양상이다. 시드니 소재 투자회사인 팻프로핏의 앙구스 게데스 사장은 "유엔 안보리가 이란을 제재하기로 결정할 경우 이란이 석유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국제 사회의 제재 위협에 맞서 석유 자원을 무기로 이용할 것이란 얘기다. 이와 관련,미국 허미티지 펀드의 빌 브라우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란이 석유 수출을 중단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3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43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번주 국제 유가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0%인 17명이 이란 핵문제 때문에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4명,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2명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란은 석유 수출 중단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카젬 바지리-하마네흐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달 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석유와 핵 문제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우리는 (석유) 수출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