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CB는 이름 그대로 투자자가 원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일단 채권으로 발행된 만큼 주식으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안정적으로 이자를 받다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챙길수 있다.BW는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상품으로 CB와 비슷하다.차이점은 신주를 미리 약속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으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에도 채권은 그대로 남는다. CB와 BW가 수익을 얻는 방법은 △채권가격 등락에 따른 매매 차익 △만기 보유를 통한 이자 수익 △주식 전환을 통한 시세차익 등 세가지다. 특히 지난해처럼 증시가 호황을 누릴 때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게된다. 실제 데이콤 4회차 CB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모가(1만원) 근처에서 맴돌았으나 데이콤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구조로 탈바꿈하면서 가격이 급등,1만6000원(3일 현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4월 상장된 동양종금증권 72회차 CB 거래가격도 현재 공모가의 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들 채권은 발행 기업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주식 전환 매력이 사라지면 일반 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기업 공모 정보 주시해야 크게 공모에 참여하는 방법과 공모 후 상장된 채권을 사는 방법 등 두가지가 있다. 다만 대기업 등이 CB나 BW를 공모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만큼 가끔 나오는 공모 정보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공모에 참여하려면 주식처럼 청약하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공모가 이뤄진 뒤 상장된 채권을 사는 것이다. ◆투자때 주의할 점은 CB와 BW에 투자할 때는 전환가격 수준과 향후 해당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 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주식전환 가능성이 없다면 투자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상장된 CB 등에 투자하는 경우엔 공모가 대비 시세를 파악해야 한다. 시세가 지나치게 높다면 실효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자율 역시 공모가 기준으로 적용되는 만큼 CB 등 매입가격이 비싸지면 그만큼 실제 투자수익률은 하락한다. 또 투자지표로 활용되는 패리티(parity=(현주가/전환가격)X100)지표가 100% 이하이면 현재로선 주식전환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주식전환이 가능한 시점과 가격 등 발행조건도 꼼꼼히 살피는 게 필수다. 발행기업의 재무 상태도 세심히 챙겨야 한다. 이학연 한국증권 리테일채권부 과장은 "CB 투자로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바라고 위험이 큰 상품이나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시장에 상장된 CB와 BW 가운데 거래가 활발한 종목은 LG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3개 카드사와 세종증권 동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증권사들이 발행한 것을 포함해 10여종에 달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