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로 분류되는 MBA 스쿨은 대부분 미국에 있다. 1월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영교육' 특집 면에서 149개 주요 MBA스쿨을 조사해 발표한 '2006년 글로벌 MBA 랭킹'에 따르면 세계 으뜸의 MBA스쿨은 와튼스쿨이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스탠퍼드 경영대학원,컬럼비아 경영대학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 학교 중에는 중국의 CEIBS(China Europe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Shanghai, 21위)와 홍콩 과기대(47위) 외에 싱가포르 국립대학(92위) 등이 명문 MBA스쿨로 인정받았다. 한국 학교로는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가까스로 102위에 올랐다. 해외 명문 MBA 스쿨에 들어가 학위를 따려면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일단 학비가 비싸다. 미국 상위권 MBA의 경우 연간 학비가 3만달러가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 또 직접 실무를 가르치는 학교인 데다 졸업 후 바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장학금 혜택도 거의 없다. 생활비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대도시에서 혼자 생활한다고 하더라도 연평균 2만달러 정도는 써야 한다. 결국 미국 대도시에 위치한 비즈니스 스쿨에서 재학하는 2년간 소요되는 학비와 경비를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최소 1억5000만원 정도가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MBA과정에 입학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다양하다. 국내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미국 MBA의 경우 △GMAT 점수 △토플 점수 △2년 이상의 직장 경력 △에세이 △직장 상사와 대학 교수의 추천서 △인터뷰 △지원서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 중 가장 어려운 것이 GMAT이다.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는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모든 지원자가 치러야 하는 MBA 입학자격 시험이다. 아직까지도 국내 MBA는 해외 MBA의 유명세에 밀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 경영전문대학원의 역사가 깊어지고 해외 유명 비즈니스 스쿨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국내 MBA 스쿨의 질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측면에 주목, 국내 기업 중 일부가 국내 정상급 MBA 졸업자를 채용할 때 해외 MBA 출신처럼 '경력 2년'을 인정해 주고 있다. 몇몇 국내 대학원의 학위는 해외 하위권 학교를 졸업한 것보다 더 쳐주기도 한다. 국내 MBA의 가장 큰 장점은 소요비용.외국에서 MBA를 따려면 학비와 생활비,기회비용 등을 따져 최소 1억5000만원에서 최대 4억원이 든다. 입학시험 준비부터 학위과정을 마치기까지 기간도 3~4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국내 MBA 과정 비용은 해외의 10분의 1~5분의 1가량,기간도 2년 내외면 충분하다. 성균관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GMAT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MBA 스쿨 지망생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현재 경영전문대학원을 운영 중인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균관대 등 6개.하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6개대가 경영전문대학원 신설을 희망하고 있어 대학생들의 MBA 선택폭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이들 대부분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1년짜리 국내 MBA 스쿨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경영전문대학원 활성화 차원에서 현재 2년 이상인 수학 연한을 영국 등 유럽 국가들처럼 1년으로 단축하고 여건에 따라 주·야간,주말반,사이버반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단 과정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최소 이수 45학점을 이수해야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학점 제한 선이 생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