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곡마다 히트를 쳐 가요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란 별명을 얻은 작곡가 P씨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배경음악,이동통신사 통화연결음 등 음원(音源)의 사용처가 다양해지면서 지난해 저작권료로 5억여원의 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P씨는 "2∼3년 전만 해도 히트곡을 써도 1000만∼2000만원의 작곡비만 받는 데 그쳤지만 음원판매량에 따라 저작권료가 지급되는 구조가 정착되면서 수입이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3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작사·작곡가들의 저작권료 지급기관) 등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폰 통화연결음 등 '전송' 분야 저작권료 수입이 연간 1억원 이상인 작사·작곡가가 지난해 처음으로 10명을 넘어섰다.


노래방 방송녹음 등을 통해 올리는 저작권료 수입까지 합하면 이들의 연평균 저작권료 수입은 3억~5억원에 달한다.


A급 작사·작곡가들은 이동통신사와 커뮤니티 사이트 등이 주도해 만들어낸 유료 음원시장 덕에 돈방석에 앉았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 시장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1조원에 육박했다.


한 사례로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는 지난해 배경음악용 음원을 6300만곡 팔아 3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3년 1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년 만에 24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체로 소비자가 커뮤니티 사이트 배경음악 한 곡을 다운받고 결제한 500원 중 10~12원 정도가 작사·작곡가의 몫이다.


곡당 1000원짜리 휴대폰 통화연결음을 기준으로 할 경우 20~25원이 이들에게 떨어진다.


작사가와 작곡가 편곡자는 2 대 2 대 1의 비율로 저작권료를 배분한다.


음원 단위로 음악이 거래된다고 해서 모든 작사·작곡가들의 수입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히트곡이 별로 없는 작사·작곡가들의 수입은 오히려 줄었다.


음반유통사인 만월당의 성낙서 사장은 "히트곡을 쓴 작곡가에게는 1000만~2000만원,무명 작곡가에게도 100만~200만원 정도를 지급해왔던 업계 관행은 2∼3년 전부터 없어졌다"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건설현장 노동 등 별도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작곡가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