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메이드 사장 "판박이 한국게임 이젠 안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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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게임 업체 위메이드의 박관호 사장은 2004년과 2005년을 "잃어버린 2년"이라고 규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에서 한국산 게임이 맥없이 밀려난 기간이란 얘기다.
2001년엔 '미르의 전설2',2002년엔 '미르의 전설3',2003년엔 '뮤'가 돌풍을 일으키는 게임이 중국 시장을 호령했는 데 2004년부터 주도권을 빼앗기기 시작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사장은 "요즘엔 한국 게임이 새로 나왔다고 해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중국 게이머들 사이에 '한국에서 만든 게임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그는 "한국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세대교체가 되지 않아 중국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박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게임을 가지고 가 현지 업체에 서비스를 맡기는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이 맞는 서비스 회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중국 업체 샨다와의 로열티·저작권 분쟁에서 보듯 말썽만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위메이드가 올해 중국에 온라인게임 합작회사를 설립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에 내놓을 '창천'부터는 보다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이제까지는 무주공산에서 한국 게임들이 활개칠 수 있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기술 문제는 우리가 직접 관장하겠지만 서비스 업데이트 등은 현지 업체와 협력해 중국인 취향에 맞추는 등 변화에 맞는 생존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