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입은 옷은 다시 입지 않고 1년 옷 구입비용으로 1억5000만원이나 쓰는 골퍼가 있다.


일본의 간판 남자프로골퍼 마루야마 시게키(37)다.


마루야마는 한번 입은 겉옷은 다시는 입지 않는다.


상의(셔츠)나 하의(바지) 모두 마찬가지다.


그 옷들은 버리거나 남에게 준다.


자선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경매상품으로 내놓기도 한다.


마루야마는 골프대회에서는 일본 브리지스톤의 의류 브랜드인 '파라디조'만 입는다.


파라디조 브랜드 매출액의 일정액을 그가 로열티로 챙긴다는 얘기도 있다.


골프대회에 나갈 때 입는 옷은 브리지스톤으로부터 제공받지만,골프외 활동할 때의 옷은 사서 입는데 그 액수도 만만치 않다.


1년에 15만달러(약 1억5000만원)를 옷값으로 지출한다.


그는 하루 옷 쇼핑비용으로 3만달러(약 3000만원)를 쓴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마루야마가 평소 입는 옷은 '보스''돌체&가바나' 등 명품 일색이다.


그는 다섯 살 된 아들 션에게도 '디젤''D&G 주니어' 등 고급 의류만 입힌다고 한다.


신발도 '에르메스''존 롭' 등 명품만 사서 신는다.


그런 신발만 100켤레 이상 돼 집에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을 정도라고 한다.


마루야마는 명품 시계도 40개나 갖고 있다.


스위스제 '오드마르스 피게'의 경우 값이 2만달러(약 2000만원)에 달한다.


마루야마가 프로골퍼 중에서도 유독 옷을 많이 가리고,명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스타의식의 발로라는 것이 중론이다.


마루야마는 지난해 총 474만여달러(약 47억원)를 벌어 전 세계 프로골퍼 중 수입랭킹 32위를 기록했다.


또 자신이 입고 있는 명품 옷이 갤러리들에게 노출됨으로써 얻게 되는 '이미지 업'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편 타이거 우즈,최경주,박지은 등 대부분의 프로골퍼들은 같은 옷을 몇 차례 더 입는 것이 보통이다.


우즈는 한번 입은 옷을 빨아 다시 입는 경우도 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