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5:53
수정2006.04.08 19:49
왠지 모르게 몸이 뻐근하거나 보기 싫게 늘어진 뱃살을 볼 때 사람들은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그래서 헬스클럽에 등록해 체계적으로 몸을 가꾸고 건강을 유지하려 한다.
창의력이나 문제해결에 대한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성인교육을 위한 헬스클럽 같은 센터를 가끔 생각했다.
2시간짜리 특강이나 2~3일의 교육을 받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자신의 창의력이나 분석력을 키우는 방법은 신체운동처럼 자신의 뇌를 꾸준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이른바 '생각 연습'이 그것이다.
실제로 정신의 헬스클럽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생각의 훈련을 쌓는 '마인드짐'(마인드짐센터 지음,김경숙 옮김,지식나무)을 책으로 만나고 보니 무척 반갑다.
현재 구미 각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마인드짐'은 견고한 이론적 토대 위에 만들어진 자기변화 프로그램이다.
저명한 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방대한 양의 자료를 검토하고 충분한 테스트를 통해 검증한 프로그램이었기에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마이크로소프트,런던비즈니스스쿨 등 270개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업환경의 질을 높인 것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것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가령 이 책의 첫장은 '나는 운이 좋다'이다.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떤 이유로 나에게 효과적이고 일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내가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냥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앞으로 그렇게 생각해라'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습을 통해서 실제로 내가 운이 좋다는 생각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은 바로 그런 연습으로의 연결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헬스클럽에서 전문 트레이너를 만나 맞춤 운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처럼 이 책도 개인의 관심사에 맞게 원하는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당신의 삶을 컨트롤하라' '멋진 사람이 되라' '눈높이 대화로 갈등을 극복하라' '스트레스 없이 변화를 즐겨라' '창의력으로 차별화 하라'는 주제 아래 정리된 20개의 장들은 각각 웬만한 책 한 권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읽고 싶은 토픽의 장만 하나씩 꺼내 읽어도 좋다.
이 책은 단숨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보다 한 장을 오래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일 90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듯이 꾸준히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의 저자들뿐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모두 헬스클럽이나 요가수련원처럼 정신 훈련을 할 수 있는 마인드짐이 앞으로 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 유행에 우리도 한번 동참해보자.
408쪽,1만3000원.
박종하 창의력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