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의욕적으로 출시한 신차들의 성적이 그저 그렇습니다. 정의선 사장이 맡은 지 1년 가까이 되지만 아직은 큰 효과를 못보고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기아자동차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중형 세단 ‘로체’입니다. 지난 1월 국내시장에서 팔린 로체는 모두 2천799대. 연간 내수 목표가 6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의 60%가 채 안됩니다. 특소세 인하가 종료돼 판매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경쟁차종인 쏘나타, SM5가 선전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합니다.
기대했던 신차효과가 까놓고 보니 더 실망스러운 경우는 지난 여름 출시한 그랜드카니발입니다. 정몽구 회장까지 나서 ‘
기아차의 야심작’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대수는 고작 8천6백여대. 목표치의 절반도 안됩니다.
같은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부품도 공동으로 쓰지만
현대차의 그랜저, 신형 싼타페가 잘 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신차가 그럭저럭이니 실적도 그저 그렇습니다. 환율 하락의 여파가 컸다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겨우 740억원. 2004년보다 85%가 줄었습니다. 정의선 사장이 맡은 지 1년 가까이 되지만 아직 크게 개선된 점은 찾을 수 없습니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현대차와는 아무래도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차 한대를 개발하는데만 3년이 걸린다”며 “기아차의 달라진 모습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정의선 사장이 기아차 주식을 추가로 살 것이라는 이른바 ‘ES 효과’가 여전히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아차가 진짜 ‘ES 효과’를 볼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