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가운데 5~10%가량을 공모 방식을 통해 시장에 직접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그동안 일각에서 거론됐던 공기업 상장은 당분간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정부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중 전략적 투자자에 매각할 5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올해 팔 계획"이라며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블록세일과 함께 일반인에게 직접 주식을 매각하는 공모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모를 통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은 시장에 우량주 공급을 확대하고 세수 확보에도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갖고 있는 지분은 77.97%다. 이 가운데 5~10%는 이미 블록세일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에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미 상장돼 있는 주식을 공모를 통해 매각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업은행 주식도 당초 계획보다 매각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정부는 직접 보유분(지분율 51%)과 수출입은행(3.2%) 산업은행(12.5%) 지분을 합쳐 모두 66.7%(우선주 포함)를 갖고 있으며 당초 16%가량을 팔 방침이었다. 하지만 세수 확보를 위해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추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공기업 상장문제는 당분간 검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