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살만큼 샀나 ‥ 열흘만에 1435억 순매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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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증시 급락 이후 연일 한국 주식을 사모으던 외국인들이 10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주목된다.
2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 기준 14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개장 직후 1390선 부근까지 반등했던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세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급반등하면서 저가 매력이 줄어든 데다 고유가와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압박,미국 금리인상과 기업실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 변수들이 비우호적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바꿨다기보다 미 금리인상과 유가 등의 악재가 재부각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분간 오르면 내다 팔고 주가가 빠지면 다시 사는 매매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환시장에선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금액 중 약 70%가 신규로 원화로 환전해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며 "특정 외국계 펀드 중심으로 단기에 2조원 이상 사들인 까닭에 이제 어느 정도 매수는 마무리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아시아 신흥증시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아시아 신흥증시에서 62억50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이 가운데 22억6500만달러어치를 한국에서 사들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6332억원),하이닉스(2334억원)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