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권석 企銀행장, 지점장들에 내비게이션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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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우리은행장이 최근 일선 본부장들에게 "죽을 각오로 싸워 달라"며 단검이 장착된 지휘봉을 선물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은 고민에 빠졌다.
조만간 기업은행의 일선 지행장(지점장)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열리는 출정식에서 자신도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 행장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지행장들에게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선물하자"는 것이다.
강 행장은 "연초 임직원 인사가 마무리된 이후 새로 부임한 지행장들 입장에서는 거래처와의 약속장소를 못 찾아 약속시간에 늦는 등 업무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객이 있는 곳을 다른 누구보다 빨리 찾아갈 수 있으려면 내비게이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3∼4일 이틀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비상(飛上) IBK 2006전진대회'에서 지행장들에게 내비게이션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전국 영업점 지행장 및 본부 임원 등 600여명의 임직원이 총출동해 지난해 실적을 분석하고 올해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는 출정식.
다만 개당 수십만원에 달하는 내비게이션 600여개를 일괄 구매해야 하는 까닭에 이날 행사장에서는 상징적으로 몇몇 대표 지행장들에게만 선물하고 나머지는 공식적인 입찰 과정을 거쳐 선물할 품목을 확정해 제공할 예정이다.
강 행장은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물할 제품이 선정되겠지만 중소기업 지원을 주업무로 하는 기업은행의 특징을 감안할 때 우수 중소기업 제품 가운데 하나가 선정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금융계 관계자들은 치열한 영업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강권석,황영기 행장 등 은행장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선물에 대해 흥미진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시중은행장들의 아이디어가 워낙 기발해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은행장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은행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