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아이언이 130m,6번아이언이 140m 정도 나가는데 목표까지는 135m가 남았다.


골퍼들은 이때 두 클럽 사이에서 망설이게 된다.


클럽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퍼트냐 3퍼트냐' '온그린이냐 트러블행이냐'가 판가름날 판이다.



스윙을 잘못하지 않았는 데도 1∼2타가 왔다갔다 하는 것.'7번아이언으로 풀스윙할 것인가,6번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스윙할 것인가'는 장애물 위치,날씨,라이,그린 높낮이,바람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치명적 장애물이 그린 뒤쪽에 있으면 7번,그린 앞쪽에 있으면 6번을 잡는다.


그린 앞쪽에 장애물이 있는 골프장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긴 클럽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씨(습도)도 변수다.


비가 와서 그린이 촉촉히 젖어 있으면 6번을,건조한 데다 바람까지 불어 그린이 말라 있으면 7번을 잡는다.


그린주변에 워터해저드가 있거나 그린이 낮은 곳에 위치해 있다면 상대적으로 습기가 많고,겨울철에는 페어웨이가 얼어 볼의 런이 많다는 것도 참고사항이다.


라이도 살펴볼 일이다.


볼이 치기 좋게 잔디 위에 살짝 올려져 있다면 클린히트 확률이 높다.


그래서 7번이 좋다.


파3홀 티샷도 이 범주에 든다.


볼이 디보트 자국 등 좋지 않은 곳에 있을 땐 제거리가 나지 않는 수가 많으므로 6번을 잡는 게 유리하다.


그린 위치도 감안해야 한다.


그린이 볼이 있는 곳보다 높은 데 있는가,낮은 데 있는가에 따라 클럽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린이 볼보다 높으면(포대 그린) 볼은 더 뜨게 마련이고 거리는 덜 난다.


따라서 로프트가 작은 6번이 필요하다.


그린이 낮으면 볼을 띄워 멈추게 해야 하므로 7번이 좋다.


바람도 주요 변수다.


맞바람이 불 땐 6번으로 낮게 치고,뒷바람이 불 땐 7번으로 쳐 볼이 바람에 밀려가도록 하는 것은 상식이다.


클럽선택 때 자존심은 소용없다.


누가 뭐라 하든 위 원칙에 따라 과감하게 의사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도 망설여지면 긴 클럽을 잡으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