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시장에서 기아자동차와 GM대우차의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년째 3위에 머무르던 GM대우의 1월 판매대수가 기아차에 크게 앞서 6년만에 2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월 자동차 판매대수(수출 포함)는 현대자동차가 20만5천755대로 독주하는 가운데 GM대우(11만7천420대)가 기아차(10만4천924대)를 1만2천496대차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GM대우는 작년 8-11월에도 월별 판매에서 기아차를 제쳤지만 당시는 기아차가 파업여파로 공장이 정상가동되지 않으면서 판매가 급감했던 터라 지난달이 사실상 첫 역전이라 할 수 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 판매가 GM대우는 59.6%나 급증한 반면 기아차는 3.9% 감소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작년 연간으로는 기아차(126만7천766대)가 GM대우(115만7천857대)를 10만여대차로 제치고 2위를 차지했었다. GM대우는 대우자동차 시절이던 지난 2000년 95만여대를 팔아 기아차(84만여대)에 앞선 뒤 대우그룹 해체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 줄곧 기아차에 밀려왔고 지난 2003년에는 57만여대로 기아차(107만여대)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GM으로 인수된 뒤 칼로스 등 소형차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2004년 90만대 판매로 기아차(111만여대)에 20만여대 차로 따라붙었고 작년에는 그 폭을 다시 절반으로 줄이는 등 맹추격하고 있다. 1월 판매는 GM대우가 한 걸음 앞섰지만 최종 스코어는 아직 안갯속이다. GM대우는 지난달 출시한 토스카 판매가 이달부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오는 5월에는 그동안 없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도 내놓아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중형세단 로체를 북미 시장에 내놓고 상반기중 국내에 카렌스 후속모델과 오피러스 후속모델을 잇따라 출시해 내수시장 회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두 회사 모두 올해 판매목표를 140만대 안팎으로 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