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 석유화학업체인 호남석유화학이 확장 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2003년과 2004년 현대석유화학과 KP케미칼(구 고합 유화부문)을 인수·합병(M&A)하며 성장전략을 구사해온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해외사업 진출,국내 공장 신·증설 등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일본 미쓰비시레이온사와 MMA PMMA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하고 31일 일본 도쿄 미쓰비시레이온 본사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2000억∼2500억원이며 MMA공장(연산 9만t)은 충남 대산공단에,PMMA공장(연산 4만t)은 전남 여수공단이나 대산공단에 짓기로 했다. MMA는 PMMA의 원료로 쓰거나 방음벽 인조대리석 등의 건축재,페인트,접착제,섬유 가공 등에 쓰이며 PMMA는 전기전자소재 및 자동차 부품,광섬유,레이저 디스크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호남석유화학과 LG-MMA가 MMA를,LG-MMA와 아케마가 PMMA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여수공장에서 연간 5만t 규모의 MMA를 생산,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8∼2009년께 새 공장을 가동하면 연산 14만t으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호남석유화학은 지난달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와 함께 카타르 메사이드에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합작사업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기초유분인 에틸렌 공장에서부터 폴리프로필렌(PP) 스티렌모노머(SM) 폴리스티렌 등 중간원료 공장까지 수직계열화하는 유화단지로 총 사업비는 약 26억달러며 200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 롯데계열 유화 3사(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KP케미칼)의 경영목표는 글로벌 경영"이라며 "카타르 진출이나 미쓰비시레이온과의 합작 등도 이 같은 글로벌 확장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업체의 빠른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 및 원가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며 "에탄가스를 사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중동에 진출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부가가치가 높은 MMA 사업을 강화해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