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후보의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당권파 책임론을 놓고 티격태격하던 양 진영이 급기야는 상대방의 과거 약점을 들춰내며 전면적인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다. 정 후보 진영의 정청래 대변인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가 '당권파,당권파' 하는데 신당에 무임승차한 것에 대한 자성과 해명은 없다"며 "누가 비겁한지 따져보자"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가 우리당 창당 과정을 주도한 반면 김 후보는 민주당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에 우리당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정 의원은 또 "2002년 대선 때 김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을 돕지 않았다"면서 "계급장을 떼고 맞짱을 붙어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다. 노 대통령을 진정으로 대통령으로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후보의 김봉태 부대변인은 맞대응 회견을 갖고 "지난 4·15 총선 막바지에 정 후보의 오만과 경솔로 전국정당의 꿈이 깨지고 과반수 의석 확보마저 위협받았음을 잊었느냐"며 정 후보의 '노인폄하 발언'을 상기시킨 뒤 "정당한 노선경쟁을 분열주의라고 비난하면서 원색적인 네거티브를 펼치는 것이야말로 구태정치"라고 맹공을 가했다. 김 부대변인은 "민주당 경선 때 노 대통령을 색깔론으로 공격한 장본인이 바로 정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