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갈길은 내가 알아서 간다.' 고화소폰과 슬림폰의 열풍이 지나간 휴대폰 시장에서 휴대폰 제조사들이 독자적인 시장개척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고화소폰 경쟁과 슬림화 같은 기술경쟁 일변도에서 소프트웨어 차별화나 디자인 다각화,기능 다양화 등 서로 다른 테마를 가지고 후속제품을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차별화로,LG전자는 디자인 강화로,팬택계열은 기능위주 융·복합화를 키워드로 삼고 시장구도 변화를 노리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강아지 게임인 '마이펫과 놀기'기능을 고가폰 전 모델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마이펫과 놀기는 다양한 종류의 강아지를 키우고 훈련 등을 하는 게임이다.


올초 '블루블랙Ⅱ DMB폰(B360/B3600)'에 처음 등장했고 최근 출시한 크로스 바 디자인의 위성DMB폰(SCH-B300/SPH-B3000)'과 '리얼카메라 위성DMB폰(SCH-B330)'에도 이 기능을 적용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인 애니콜랜드 초기화면에도 강아지가 서성여 방문객의 눈길을 끌도록 했다.


삼성전자측은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특징으로 '마이펫과 놀기'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차별화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선보인 초콜릿폰 이후 디자인 측면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초에는 목걸이형 MP3플레이어처럼 생긴 소형 슬라이드 방식의 '리얼 MP3폰Ⅱ(LG-KP4700)'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디자인 측면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패션소품 개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기능측면에서의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1기가바이트(GB)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한 쥬크박스폰을 비롯 PMP폰 뮤직폰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


큐리텔의 뮤직폰 PT-L1900은 모바일용 풀 디지털 앰프칩이 최초로 탑재된 게 특징이다.


이 칩은 디지털 음원을 직접 입력해 디지털 상태에서 증폭하는 것으로 하이앤드 오디오와 홈시어터 등에서 사용되던 기술이다.


국내 최초의 'PMP폰(IM-U100)'은 2.6인치 와이드 LCD를 탑재하고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기능을 갖췄다.


영화 MP3 사진 등을 손쉽게 볼 수 있다.


LCD 크기가 일반 휴대폰에 비해서는 2배 이상이나 된다.


후면에 장착된 외부 다이얼을 돌리면 슬라이드를 열지 않고도 영화 MP3 카메라 등의 기능으로 전환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