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4년에 비해 30%나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 해외 법인과 현대카드·캐피탈 등 금융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경상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국내외에서 170만대를 팔아 27조38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판매대수는 전년(167만7000여대)보다 2만대 이상 늘었으나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은 0.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1조3841억원으로 30.1% 감소했다.


그러나 경상이익(2조7391억원)과 당기순이익(2조3147억원)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도 매출은 8조1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지만,영업이익은 3356억원으로 2.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화와 유로화가 2004년에 비해 각각 10.2%와 11.1% 하락했다"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66% 정도를 수출하는 만큼 환율 하락이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공장의 영업 현황만 반영되는 영업이익으로는 더 이상 '글로벌 현대차'의 실적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해외공장으로부터 받는 로열티 수입 등이 포함된 경상이익이 현대차의 현실을 훨씬 잘 반영한 지표"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보통주 1250원(시가배당률 1.3%),우선주 1350원(2.1%)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