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생명보험사의 증시 상장을 단계적으로 허용키로 했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생보사 지분을 가진 기업의 주가가 26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생보사 관련주는 과거에도 수 차례 생보사 상장 가능성이 언급될 때마다 동반 상승했다가 곧 하락했지만,이번에는 정부가 상장자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일시적 재료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3200원(8.77%) 급등한 3만9700원으로 마감됐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동부생명 등의 지분을 가진 종목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삼성생명 지분이 13.57%에 달하는 신세계가 4.00%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정밀화학(5.25%) 제일기획(1.87%) 삼성전기(1.49%) 등 관련 계열사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대한생명 지분 26.30%를 보유한 한화도 8.15% 올랐고 한화증권(6.25%) 한화석유화학(5.17%) 동부증권(11.59%) 동부정보기술(6.44%) 동부화재(3.1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 밖에 금호생명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금호석유화학(6.39%) 금호산업(5.94%) 등도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생보사를 상장할 경우 계약자 몫을 어떻게 분배할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긴 하지만 정부의 상장 의지가 강한 만큼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철호 한국증권 선임연구원은 "시민단체와 협의 등이 필요한 대형 생보사보다는 민감한 이슈가 적은 중소형 생보사의 상장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개별 생보사의 가치에 따라 지분보유 종목의 주가 움직임도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철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상장까지 걸림돌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상장에 대한 정부의 언급 수준이 과거보다 진일보한 것이어서 생보사 지분을 보유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